도시경쟁력 분석 대도시 하위권 현상

최근 경영학회가 발표한 도시경쟁력 분석에서 서울, 부산 등 대도시들이 정주경쟁력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자리와 생활의 편리함을 찾아 인구가 몰리는 현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드러났습니다. 85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이번 분석은 우리 사회의 도시 선택 기준과 경쟁력 평가 방식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대도시의 도시경쟁력 하락, 그 원인과 배경

최근 도시경쟁력 분석 결과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대도시가 정주경쟁력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대도시가 풍부한 일자리, 다양한 문화시설,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주거 만족도와 삶의 질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도시의 도시경쟁력이 낮게 평가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과밀화 문제입니다. 인구와 기업이 집중되면서 주거비 상승, 교통 혼잡, 환경오염 등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 요인이 커졌습니다. 특히 서울과 같은 초대형 도시는 높은 월세, 전세난, 출퇴근 지옥 등으로 인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주민들의 실질적 만족도가 낮게 나타납니다.

또한 대도시는 심각한 양극화와 지역 불균형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핵심 상업지구와 변두리 지역 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특정 신도시와 구도심 간의 생활 인프라 차이도 뚜렷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서울, 부산 등의 정주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정주경쟁력의 기준, 무엇이 달랐나?

경영학회의 도시경쟁력 평가는 기존의 인구 규모나 경제력 중심의 분석에서 벗어나, 거주 만족도·생활 안전·복지 인프라·환경 쾌적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평가에서는 단순히 ‘큰 도시=경쟁력 있는 도시’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소도시나 신도시들이 주거환경, 생활비, 공공서비스, 안전, 생활 여건 등에서 대도시보다 우수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생활비 부담이 적고, 자연환경이 쾌적하며 주민 간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곳들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정주경쟁력은 단순히 일자리의 수나 경제적 기회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실제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 일상에서의 만족도, 가족의 안전과 복지, 여가 및 문화 경험의 다양성 등 종합적인 요소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서울·부산 등 대도시는 오히려 낙후된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앞으로 도시 정책이 인구 유입이나 경제 성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시사합니다.

인구 쏠림, 도시경쟁력 하락의 악순환

우리나라 대도시, 특히 수도권은 여전히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서울 살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서울의 정주 만족도는 생각만큼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로 인한 부작용이 도시경쟁력 하락의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먼저 대도시의 인구 밀집은 생활비와 주거비 상승을 견인합니다. 자녀 교육, 문화생활, 의료 서비스 등 생활 필수 인프라는 부족하거나 불균형적으로 공급되며, 이로 인해 생활의 질이 저하됩니다. 또한 치안 불안, 환경오염, 소음, 미세먼지 등 다양한 문제 역시 대도시가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도시 자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인구가 다시 외곽이나 중소도시로 빠져나가는 ‘탈도시’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외곽, 신도시, 지방 중소도시로 이주를 선택하는 가구가 늘어난 점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합니다.

중소도시 및 신도시의 약진, 새로운 도시 선택 기준 부상

이번 도시경쟁력 분석에서 상위권에 오른 도시는 의왕, 세종, 나주, 김해 등 중소도시 및 신도시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들 도시는 쾌적한 주거환경, 합리적인 생활비, 우수한 공공서비스, 안전한 치안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교육, 복지, 교통 등 생활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나주는 에너지 신산업 중심지로, 친환경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김해와 의왕 역시 자연환경과 도심의 균형, 교통 접근성, 가족 단위 주거환경 조성에 주력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중소도시의 약진은 ‘삶의 질’, ‘웰빙’, ‘균형 발전’ 등 새로운 도시 선택 기준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인구 규모나 경제 중심만을 보고 도시를 선택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실제 거주자들의 만족도, 생활의 안전성, 다양한 문화·복지적 혜택 등 실질적인 ‘정주경쟁력’ 요소가 도시의 매력을 좌우하게 된 것입니다.

향후 도시정책 방향과 시민의 선택

이번 결과는 도시정책의 방향 전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도시의 경쟁력은 인구 규모, 경제력, 개발 속도가 아니라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주거환경 개선,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서비스 강화, 친환경 도시 조성 등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시민 개개인 역시 자신의 가치관과 가족의 필요에 맞는 도시를 선택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그린시티, 웰빙도시 등 다양한 도시개발 트렌드가 부각되는 지금, ‘살기 좋은 도시’의 기준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주경쟁력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도시별 특성을 꼼꼼히 비교해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핵심 정리 및 다음 단계 제안

이번 도시경쟁력 분석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가 실제 거주 만족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중소도시와 신도시의 약진은 도시 선택 기준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도시를 선택할 때는 단순한 인구 규모나 경제력보다는 주거환경, 인프라, 삶의 질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도시 이주, 주거 이전, 투자 등을 고민하는 분들은 각 도시의 정주경쟁력 지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과 가족에게 맞는 도시를 선택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또한 정책 담당자들은 실질적인 주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 마련에 더욱 힘써야 할 시점입니다.